목록전체 글 (356)
일러스트 쪼끄마치
Artist note 감사하다는 말을 오랜만에 들었다. 감사해요. 한 CCM가수가, 문자로 그렇게 짧게 보냈는데 코끝이 찡했다. 감사해요, 하는 말을 얼마만에 들었는지 몇차례 되뇌 보았다. 가을 낙옆이 떨어지고 있다. 짧은 옷은 길어졌고, 해는 기울었다. 운전을 하다가, 문득 지난 날 가스펠 노래가 떠올라 한 줄 따라했다. 노래는 '감사해요 깨닫지 못했었는데'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세월이 지났다. 떠나온 삶을 언제쯤 되돌아 갈 것인가, 전창을 바라보며 홀로 묻지만, 알 수 없다. 어떤 것에 감사하다는 것은, 영묘하다. 대상이 피안에 있다면, 눈을 감게 된다. 바람이 불고, 또 추억을 그리고 연을 그리워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맘이라면 문득 입가 미소는 찬연하게 달아오르게 되곤 한다.
더운 여름이 되자 원숭이 삼형제는 바닷가에 놀러가고 싶어서 안달이 났어요. “아이~ 더워라. 시원한 바닷물에 첨벙첨벙 수영하면 좋겠다.” 첫째 원숭이가 말했어요. “난 수영도 하고, 모래놀이도 신나게 하고 싶다.” 둘째 원숭이가 말했어요. “나는 물속에 들어가서 물고기들하고 놀고 싶은데...” 셋째 원숭이가 말했어요. 옆에서 보고 있던 엄마 원숭이가 “정말 바닷가에 놀러가고 싶은가 보구나. 아빠 오시면 바다로 여행가지고 말씀드릴게.” 라고 말씀하셨어요. 원숭이 삼형제는 약속이나 한 듯이 “와~ 신난다.” 하며 펄쩍펄쩍 뛰었어요.
엄마 원숭이 애기를 들은 아빠 원숭이가 말씀하셨어요. “우리 바닷가에 가서 신나게 놀자꾸나. 그런데 바닷가로 여행을 가려면 뭐가 필요하지?” 원숭이 삼형제는 머리를 긁적이고만 있었어요. 아빠 원숭이가 각자 생각해서 가져오라고 하셨어요. 갑자기 생각이 났는지 첫째 원숭이가 서랍에서 수영복과 수영 모자를 꺼내 왔어요. 둘째 원숭이가 장난감 상자에서 모래놀이 도구를 꺼내 왔어요. 셋째 원숭이가 소파 뒤에 있던 튜브를 가져 왔어요. 아빠와 엄마 원숭이는 안방에서 모자와 선글라스를 가지고 오셨어요. 아빠 원숭이가 “좋아, 이 정도면 준비는 다 된 거 같군. 내일 일찍 바닷가로 출발!” 하자, 아기 원숭이들이 “와~ 신난다!” 하며 외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