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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쪼끄마치
명절도 아닌 어느 날, 한 남자가 아버지의 무덤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지방에서 지독하기로 소문난 구두쇠, 김영수 씨의 아들입니다. 김영수 씨는 10원 한 장, 허투루 쓰는 법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어린 자식에게도 엄했습니다. 돈 되는 일이라면 밤낮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쉬는 날이 없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자식의 입학식이나 졸업식은 물론 아내의 생일 한 번 챙겨본 적이 없는 빵점 아빠였습니다. 가족들이 뭐라 하건 말건 평생 돈돈 하며 살아온 아버지... 그런데 한 달 전,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지셨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셨습니다. 즐거운 추억도, 따뜻한 정도, 함께 나눈 적이 없는 부자지간... 아버지는 돌아가실 때도 말 한 마디 없이 그렇게 가셨습니..
애니메이션 작업/교보생명
2010. 7. 22.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