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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쪼끄마치
황해도 바닷가의 어느 마을에 심청이라는 소녀와 앞을 못 보는 아버지가 함께 살았어요. 사람들은 심청이의 아버지인 심학규를 심 봉사라 불렀어요. 심청이의 어머니는 심청이를 낳은 지 일주일 만에 세상을 떠났어요. “나 혼자 어떻게 이 아이를 키우라고 그리 빨리 하늘로 가는 것이오.” 심 봉사는 너무 슬퍼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어요. 그 후 심 봉사는 어린 심청이를 안고, 동네 아주머니들을 찾아갔어요. 동네 아주머니들은 심청의 사연을 듣고 안타까워하며 젖을 먹였어요. 심청이는 동네 아주머니들의 고마운 마음과 정성으로 별 탈 없이 잘 자랐어요. 세월이 흘러 어느덧 심층은 열다섯 살이 되었어요.
심청이는 아버지를 지극히 모시는 효녀였어요. 어느 날 심 봉사는 심청이가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되었어요. “혹시 심청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심 봉사는 심청이가 어디쯤 오는지 궁금해 지팡이를 찾아들고 집 밖으로 나와 냇물 다리를 건널 때였어요. 갑자기 몸이 기우뚱하더니 심 봉사는 그만 물에 빠지고 말았어요. “어푸,어푸, 사람 살려! 거기 아무도 없소? 나 좀 살려 주시오!” 때마침 지나가던 스님이 심 봉사를 구했어요. 그리고 공양미 삼백 석을 부처님께 바치면 눈을 뜰 수 있다는 말도 해 주었어요. 그 말을 들은 심 봉사는 스님께 약속을 하였어요. “눈만 뜰 수 있다면 공양미 삼백 석을 바치겠습니다.!” 심 봉사는 집에 돌아와서 곧 후회를 하였어요. “하루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판에..
집으로 돌아온 심청은 문 밖에서 아버지의 울음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방으로 뛰어 들어갔어요. “아버지, 무슨 걱정이신지 말씀해 주세요.” 심 봉사는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울먹이며 사정 이야기를 했어요. “아버지, 너무 걱정 마세요. 제가 한 번 알아볼게요.” 걱정에 찬 표정으로 길을 가던 심청이는 뱃사람들이 모여 하는 말을 들었어요. “어린 처녀를 바닷속의 제물로 바쳐야 하는데 어디서 구하나.......” 심청이는 그 소리를 듣고 말했어요.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면 공양미 삼백 석이 필요합니다. 그것만 받을 수 있다면 제가 제물이 될께요! 저를 데려가 주세요.”
심청이는 마을 사람들에게 심 봉사를 부탁하고 배에 올라탔어요. 바다의 물살이 거세지더니 배가 몹시 흔들리자 뱃사람들은 서둘러 제사상을 차렸어요. 심청이는 뱃머리에 섰어요. “앞 못 보는 우리 아버지, 어서 눈 뜨게 해 주시고, 건강하게 잘 살게 해 주십시오.” 심청이는 물 속 깊이 잠겨들었어요. 기분 좋은 음악 소리에 눈을 떠보니 용궁 안이었어요. 용왕님은 심청이의 효성에 감동하여 심청이를 커다란 연꽃에 태워 바다 위로 올려 주었어요. 뱃사람들은 큰 연꽃을 건져 임금님께 바쳤어요. 임금님이 바라보고 있을 때 연꽃이 서서히 열렸어요. 임금님은 하늘이 내려 준 왕비라고 생각하여 결혼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