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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쪼끄마치
오늘은 제가 한국에 와서 처음 맞는 설입니다. 한국에서의 설은 온 가족이 다 모이는 축제라네요. 음식도 많이 만들어야 하고... 때로는 힘들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아 좋습니다. 멀리서 찾아온 반가운 얼굴들... 모두들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핍니다. 이 좋은 날... 함께 할 가족들이 있어 참 행복합니다. 시어머니의 따뜻한 손길... 그 온기가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어머니! 사랑해요!
“화상!” 저만의 인사법이랍니다. 왜냐고요? 저는 화상 환자거든요. 산업 연수생으로 한국을 찾은 지 2년째 되던 해... 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사고로 예쁜 얼굴을 잃었지만.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을 얻었습니다. 한국의 엄마, 아빠, 그리고 양삼촌까지... 기꺼이 한 가족이 되어준 고마운 분들... 그 마음, 그 정을 나눠 준 가족들이 있기에, 저는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습니다. 저는 한국을 사랑합니다.
치호야 ... 아빠다. 몸 속에 좋은 친구들을 별로 없고 나쁜 친구들만 가득 차서 힘들지... 백혈병 진단을 받은 후 여러 가지 항암제를 써봤지만 계속 나쁜 친구들만 네 혈액 속에서 놀고 있으니 얼마나 힘드니... 독약과도 같은 항암제가 네 혈액 속에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프구나.. 치호야... 아빠는 치호랑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이 있단다. 아빠가 우리 치호 비행기 한번 못 태워줬는데... 아빠랑 엄마랑... 누나랑... 제주도든 동남아든 훌쩍 떠나보자꾸나. 치호야... 아빠는 치호랑 밤낚시를 하고 싶구나... 캄캄한 어둠 속에서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보면서 치호랑 도란도란 이야기 하고 싶구나... 치호야. 네가 언젠가 아빠한테, “ 아빠 술 한 잔 하시죠!?” 하면서 그런 말을 건네는 걸 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