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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쪼끄마치
다음 날 길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산이 없어졌어요. “무슨 일일까?” 가만히 살펴보니 한 젊은이가 칼퀴를 들고 산을 밀어내기도하고 끌어오기도 하였어요. 굉장한 장사였어요. 장쇠가 젊은이의 칼퀴를 잡아당기며 힘을 겨루었어요. 갈퀴 장사도 장쇠의 힘을 당해내지 못하고 장쇠의 동생이 되었어요. 또 다음 날이었어요. 장쇠가 두 장사와 싸움터를 향해 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큰물이 흘러 내려왔어요. “강도 없는데 웬 물이 이렇게 많이 흐를까?” 물이 흘러오는 쪽을 보니 한 젊은이가 오줌을 누고 있었어요. 장쇠는 오줌 장사의 목덜미를 잡아당겼어요. 오줌 장사는 꼼짝 하지 못하였어요. “저의 형님의 되어주세요.” 이렇게 하여 오줌 장사도 장쇠의 동생이 되었어요.
네 장사가 싸움터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싸움이 적들에게 밀리고 있었어요. “이 적들을 우리가 싹 쓸어버리자!” 그러자 제일 먼저 오줌 장사가 언덕 위에서 오줌을 누었어요. 오줌은 강물이 되어 흘렀어요. 그러자 적들이 강물 속에 빠져 버렸어요. 이번에는 콧바람 장사가 힘껏 콧바람을 불자, 적들이 멀리 날아갔어요. 그리고 갈퀴 장사가 남은 적들을 갈퀴로 싹싹 긁어 버렸어요. 이렇게 해서 네 장사는 싸움을 승리로 이끌었답니다.
옛날 옛날, 나무꾼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나무를 하러 산에 갔던 할아버지는 빨간부채와 파란부채를 주웠어요. "아니, 이런 산 속에 웬 부채가 떨어져 있담?" 나무를 하느라 더웠던 할아버지는 무심코 빨간부채를 펴들고 살랑살랑 부채질을 했어요. 그런데 웬일이에요? 할아버지 코가 갑자기 죽 늘어나는 게 아니겠어요? "어이쿠! 어이쿠! 이를 어째? 코가 이렇게 늘어나다니?" 할아버지는 늘어난 코를 잡고 어쩔 줄을 몰랐어요. 그러던 할아버지는 혹시나 하고 옆에 있던 파란부채를 부쳐 보았어요.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늘어났던 코가 다시 줄어들지 않겠어요? "허허, 이런 놀라운 일이……. 이건 바로 요술부채로구나." 이 신기한 부채로 킅 부자가 될 수 없을까?" 그러던 중에 할아버지는 이웃마을에 부자가 환..
하루는 심심해진 할아버지가 엉뚱한 생각을 했어요. "빨간 부채를 자꾸만 부치면 코가 얼마나 길어질까?" 할아버지는 온종일 부채질을 했어요. 코는 자꾸만 늘어나서 방망이만 해졌다가 절굿공이만 해졌다가 나중엔 끝이 보이지 않게 늘어나서 하늘을 뚫고 올라갔어요. 하늘나라 임금님이 그 코를 보셨지요. 화가 난 하늘나라 임금님은 선녀들에게 명령을 내리셨어요. "감히 하늘을 뚫고 들어오다니! 저 버릇없는 코를 기둥에 꼭 묶어 두어라." 선녀들은 기둥에 코를 동여맸어요. 마루에 누워있던 할아버지의 코가 시큰시큰 아파왔지요. "으응? 왜 갑자기 코가 아프지? 안 되겠다. 어서 파란부채를 부쳐야겠다." 할아버지가 파란부채를 부치자 몸이 허공으로 둥실둥실 떠올랐어요. 기둥에 코끝이 매여 있으니 그럴 수밖에요! "어이쿠, ..
옛날 옛날에 호랑이와 두꺼비가 시루떡을 만들어 먹기로 했어요. 그래서 똑같이 쌀을 한 바가지씩 가져와서는 가루를 내고, 팥으로 고물을 만들었죠. 그런 다음, 떡시루에 쌀 한 켜 놓고, 팥 한 켜 놓고, 쌀 한 켜, 팥 한 켜 사이좋게 콧노래를 부르며 시루떡 만들 준비를 했습니다. 불을 지피고 얼마 후, 김이 모락모락, 킁킁 맛있는 냄새가 났어요. 그때 시루떡이 다 된 걸 본 호랑이가 떡을 혼자 다 먹고 싶어서 한 가지 꾀를 냈지요. "두꺼비야 우리 떡시루 잡기 시합 안할래?"
산꼭대기에 오른 호랑이는 떡시루를 산 아래로 힘껏 굴렸어요. "두껍아 나 먼저 내려간다." 신이 난 호랑이는 재빠르게 뛰어 내려갔지요. 그런데 떡시루가 덜컹덜컹 데굴데굴 굴러가면서 떡이 조금씩 떨어져 나오는 거예요. 호랑이는 그런 줄도 모르고 열심히 달리기만 했지요. 두꺼비는 떨어진 떡을 바가지에 주워 담으면서 떡을 맛있게 먹으면서 내려가고 말이예요. 한참 후에 떡시루를 잡은 호랑이는 떡시루가 텅 빈 것을 보고는 씩씩거렸죠. "떡시루에 있던 떡이 다 어디로 갔지?" 그때 두꺼비가 나타나 호랑이에게 말했어요. "호랑이야 배고프지? 이 팥고물이라도 먹을래?" "너나 실컷 다 먹어라!" 호랑이는 잔뜩 화가나 팥고물을 두꺼비 등에 확 끼얹고는 발로 쾅쾅 밟아 댔어요. 그때부터 두꺼비의 등이 울퉁불퉁하게 되었대요.